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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드론 떨어뜨리는 ‘전파총’

작성자
과학영재교육원
조회
506
작성일
2015.10.27

불량 드론 떨어뜨리는 ‘전파총’

격추하지 않고 방해 전파로 착륙시켜

 

 

 

 

불과 얼마 전까지 만해도 미래의 총아(寵兒)로 불리던 드론이 어느새 천덕꾸러기 신세로 취급되고 있다. 어딜 가든지 쉽게 살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해져 사용자가 안전의식 없이 날리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런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국가들은 이미 드론 비행을 규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그동안 드론 천국으로 불리던 미국은 최근 규제 법안을 만들어 비행가능 구역을 엄격히 지정하고 있고, 유럽의 경우도 불법적으로 비행하는 사용자를 규제하기 위해 드론을 공중 포획하는 ‘드론 인터셉터(drone interceptor)’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방해 전파를 통해 드론의 비행을 방해하는 AUDS 시스템 ⓒ Blighter

방해 전파를 통해 드론의 비행을 방해하는 AUDS 시스템 ⓒ Blighter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그 실효성에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행금지 구역의 설정이 애매할뿐더러 수많은 드론을 일일이 통제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포획하거나 격추하는 방법도 2차 피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전자파를 이용하여 드론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작동을 중단시키는 시스템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첨단 기술 전문 매체인 ‘기즈맥(Gizmag)’은 지난 10일자 기사를 통해 영국의 방산업체들이 무선 전파를 이용하는 드론 방어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보도하면서, 일종의 드론용 재머(jammer)라고 밝혔다. (전문 링크)

드론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제 자리에 착륙시켜

드론용 재머의 명칭은 반(反)무인비행기 방어시스템이라는 의미의 ‘AUDS(Anti-UAV Defence System)’다. 영국의 브라이터 서베일런스 시스템(Blighter Surveillance Systems)을 비롯한 3개 방산업체들이 제휴를 맺고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약 8km 내에 있는 드론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과 2km 내에 있는 드론을 막을 수 있는 방해 전파 송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파 출력은 4와트(W)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한 편이지만, 소형 드론만을 주로 방해하기 때문에 작은 출력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UDS 시스템은 얼핏 보면 마치 기관총 같이 생겼다. 기다란 원통 3개를 통해 무선 전파를 쏘는 형태인데, 이 시스템이 드론을 격추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0~15초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AUDS는 드론 추적과 비행을 방해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 Blighter

AUDS는 드론 추적과 비행을 방해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 Blighter

이 회사의 관계자는 “더 강한 출력의 전파를 보내면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드론을 잡을 수 있지만, 여기서 더 출력을 높이게 되면 다른 전자기기 및 항공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밝히며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저출력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AUDS 시스템이 기존의 격추 시스템인 레이저나 대공포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당 가격이 120만 달러로서 비용도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려운 공항이나 경기장 주변 등에 설치하면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드론 전문가들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이 설정되어 있지만, 이를 잘 모르고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하며 “이럴 때마다 드론을 추락시키는 것도 문제인 만큼, 다른 피해 없이 드론을 강제 착륙 시키거나 혹은 본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AUDS 시스템이 앞으로 필수 장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휴대하기 편한 소총 형태도 등장

?AUDS 시스템보다는 규모나 성능이 떨어지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훨씬 효과적인 소총 형태의 드론용 재머도 최근 주목을 끌고 있다. AUDS의 경우 무게가 25kg 정도여서 사람이 직접 휴대하기에는 어렵지만,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바텔(Battelle)이 개발한 이 재머는 딱 소총 크기여서 성인이면 언제든지 휴대할 수 있다.

‘드론디펜더(DroneDefender)’라는 이름의 이 재머는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숲 속이나 골목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AUDS 시스템처럼 드론을 제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전파교란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서, 방해전파를 통해 드론 조종자에게 되돌아가게 하거나, 지상으로 강제착륙 시킬 수 있다.

소총 형태의 드론용 재머인 드론디펜더 ⓒ Battelle

소총 형태의 드론용 재머인 드론디펜더 ⓒ Battelle

사용법 또한 매우 간단하다. 사정 범위 안에 들어온 드론을 향해 조준하고 소총처럼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순간부터 0.1초 내에 드론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는데, 유효 각도 또한 30도에 이르는 등 방해 각도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다만 유효 거리가 400m여서 2km 정도인 AUDS 시스템 보다는 상당히 짧다.

바텔 연구소는 드론디펜더의 개발 목적에 대해 드론으로 인한 테러를 막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바텔의 수석연구원인 댄 스탬(Dan Stamm) 박사는 “얼마 전 백악관 잔디밭에 드론이 앉았던 일은 앞으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군사기지나 대사관, 감옥 등 테러나 보안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곳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사 원문은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sciencetimes.co.kr/?news=%EB%B6%88%EB%9F%89-%EB%93%9C%EB%A1%A0-%EB%96%A8%EC%96%B4%EB%9C%A8%EB%A6%AC%EB%8A%94-%EC%A0%84%ED%8C%8C%EC%B4%9D&s=%EB%B6%88%EB%9F%89%20%EB%93%9C%EB%A1%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