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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게 위협받고 있는 인간의 직업

작성자
김채원
조회
175
작성일
2014.12.22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직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간당 7천 원만 내면 24시간 경비를 서는 순찰 로봇을 대여해주고, 일본의 상점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물건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직업들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

18세기에 증기기관이 발명된 이후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기계들이 속속 만들어졌다. 유럽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신문에는 “증기기관이 하나 만들어질 때마다 거지들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19세기 초반에는 분노를 못 이긴 사람들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 유행하기도 했다.

기계 때문에 실업을 걱정하는 경우는 지금도 존재한다. 고속도로 요금소에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요금징수원이 줄어들고, 아파트 입구에 전자식 개폐시스템이 설치되어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기도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경영컨설팅 서비스업체 딜로이트(Deloitte)는 지난달 10일 “영국 내 노동자의 35퍼센트가 향후 20년 안에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관련 링크) 그 조짐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MS 산하의 로봇 제조업체 나이트스코프는 최근 '케이파이브(K5)'라는 이름의 경비 로봇을 공개했다.

MS 산하의 로봇 제조업체 나이트스코프는 최근 ‘케이파이브(K5)’라는 이름의 경비 로봇을 공개했다. ⓒ Knightscope

MS가 개발한 경비원 로봇, 대여도 가능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의 로봇 제조업체 나이트스코프(Knightscope)는 최근 ‘케이파이브(K5)’라는 이름의 경비 로봇을 공개했다. 신장은 152센티미터에 중량은 136킬로그램이며 20분만 충전하면 24시간 동안 순찰 업무를 볼 수 있다.

360도 전방위 촬영이 가능한 고해상도 카메라와 야시경, 열감지기를 탑재해서 주간과 야간 언제든 주변을 감시한다. 각종 센서를 탑재해서 냄새를 통해 생화학 정보를 감지하며 방사능도 탐지가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안면 인식과 행동 분석까지 문제 없이 수행한다.

GPS 장치와 통신장비가 내장되어 있어 자동차 번호판과 사람의 얼굴 등 주변 상황을 전부 녹화한 후 제어센터로 전송한다. 녹음과 녹화를 통해 1년 동안 9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한다. 장애물을 스스로 회피할 수 있어 사람이 많은 지역을 순찰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나이트스코프 측은 시간당 6.25달러(우리돈 약 7천 원)만 지불하면 K5 로봇을 대여해주기로 했다. 특히 사람이 근무를 서기 어려운 야간 시간이나 지루함을 느끼기 쉬운 외진 장소의 경비를 맡기기에 적당하다고 추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MS 사옥의 감시 업무에도 이미 K5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일본 전역의 네슬레 매장에 감정인식로봇 '페퍼'가 배치되었고 소비자와 대화를 나누며 커피머신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네슬레 매장에 감정인식로봇 ‘페퍼’가 배치되었고 소비자와 대화를 나누며 커피머신을 판매하고 있다. ⓒ Nestle

일본은 커피머신 판매원도 로봇으로 대체

지난 6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세계 최초의 감정인식 로봇 ‘페퍼(Pepper)’를 공개했다. 산하 제조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가 개발한 이 로봇은 사람의 행동과 표정에 따라 적절히 반응한다.

키는 120센티미터에 무게는 28킬로그램이며 마이크 4대, 카메라 4대, 터치센서 5개, 중력센서 2개를 탑재해 주변 사물과 사람의 표정을 인식하고 대화를 이끌어나간다. 페퍼가 이번에는 커피머신 판매원으로 나섰다.

1천여 개에 달하는 일본 전역의 네슬레 매장에 페퍼가 배치되었고 소비자와 대화를 나누며 커피머신을 판매한다. 고객의 요청사항 중 80퍼센트를 알아듣고 반응한다. “어떤 순간에 커피를 드시나요? 1번 잠을 깨기 위해 마신다, 2번 식사 후에 마신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매장 직원뿐만 아니라 배우 조지 클루니도 일자리를 뺏길 걱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오간다. 클루니는 네스카페가 만드는 커피머신 ‘네스프레소’의 홍보 모델로 활동 중이다.

'오쉬봇'은 소비자가 화면을 터치하거나 말로 주문을 하면 해당 상품이 보관된 매장 내 진열대로 안내해준다.

‘오쉬봇’은 소비자가 화면을 터치하거나 말로 주문을 하면 해당 상품이 보관된 매장 내 진열대로 안내해준다. ⓒ Fellow Robots

로봇이 앞장서며 물건도 찾아주는 시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가정용품 전문마트에서는 소비자가 문의하는 물품의 위치를 로봇이 안내한다. 상점의 이름인 ‘오처드 서플라이 하드웨어(Orchard Supply Hardware)’를 줄여 ‘오쉬봇(OSHbot)’으로 불리는 이 로봇은 미래학 전문 교육기관인 특이점대학(Singularity University)과 펠로우로봇(Fellow Robots) 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오쉬봇은 신장 152센티미터에 중량 39킬로그램이며 소매점 자동화 서비스 로봇(ARSR)에 해당된다. 3D 스캐너, 모니터, 음성인식기,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어 소비자가 화면을 터치하거나 말로 주문을 하면 해당 상품이 보관된 매장 내 진열대로 안내해준다. 휴대해온 물건을 들어서 보여주기만 하면 그와 동일한 상품을 찾아내기도 한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도 로봇을 이용해서 배송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물류창고에 높이 40센티미터의 동그랗고 납작한 운송 로봇 ‘키바(Kiva)’ 수백 대를 배치하고 배송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선반을 옮겨서 상품을 가져다준다.

덕분에 하루 평균 30킬로미터 넘게 걸어다녀야 했던 배송 직원은 수고가 불필요해졌다. 상품을 찾아내는 속도도 3배 이상 빨라졌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의 물류창고 10곳에서 키바 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약사, 검수원, 바텐더,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이 로봇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미래에는 로봇이 단순 업무를 맡고 사람은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될지 아니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이 분노의 러다이트 운동을 다시 벌이게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기사 원문은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www.sciencetimes.co.kr/?news=%EB%A1%9C%EB%B4%87%EC%97%90%EA%B2%8C-%EC%9C%84%ED%98%91%EB%B0%9B%EA%B3%A0-%EC%9E%88%EB%8A%94-%EC%9D%B8%EA%B0%84%EC%9D%98-%EC%A7%81%EC%97%85&s=%EC%9C%84%ED%98%91%EB%B0%9B%EA%B3%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