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잘 드는 교실, 학습효과 높다
- 작성자
- 과학영재교육원
- 조회
- 287
- 작성일
- 2015.04.14
햇빛 잘 드는 교실, 학습효과 높다
미국 연구팀, '이상적인 교실환경' 과학적 조사
유치원을 입학해서부터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 1만2000 시간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처럼 학교 안에 오래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학습하기 좋은 교실 환경을 갖추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교실 환경에 따라 학습 성과는 물론 학생들의 소속감, 자부심 등이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 지난 주말 워싱톤 대학과 UC버클리대학 연구팀은 이상적인 교실 환경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The Perfect Classroom, According to Science)발표했다.
교실 내 빛, 공기 등 다양한 물리적 상황들이 학생들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실 안에 설치돼 있는 여러 가지 구조물, 인테리어, 어떤 경우 벽보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햇빛 비치는 교실에서 성적 2~26% 더 상승
쿼르츠(Quartz) 지에 따르면 연구팀은 SF영화 포스터와 생생한 자연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각각 다른 교실에 게시하고 컴퓨터 사이언스를 배우고 있는 여자 대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또 학업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SF영화 ‘스타 트렉(Star Treks)’의 오래 되고 진부한 포스터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들이 자연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보며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들보다 더 적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사이언스 과목인 만큼 연구자들은 ‘스타 트랙’ 포스터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가 정반대로 나왔고, 그 원인으로 ‘스타 트렉’ 이미지가 학생들에게 지루함으로 느끼게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빛의 경우도 인공으로 만든 빛보다 자연광이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책상 배열 형태 역시 줄지어 배치하는 것보다 무리(cluster)를 지어 놓는 것이 더 높은 성과를 올렸다. 주변 조경 환경도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로 둘러싸인 교실 환경에서 학생들은 더 큰 안정감을 느끼고, 학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다음은 워싱톤, BC버클리 두 대학의 연구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빛(light):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워싱톤, 콜로라도 대학에서 2000시간 동안 수학·언어 공부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빛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연광(햇빛)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2~26% 더 높았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워싱톤대 심리학과의 사프나 케르얀 교수는 교실이 외부로부터 막혀 있다면 태양광과 흡사한 형광램프 빛으로 교실 안 공간을 가득 채워 자연광과 유사한 빛 환경을 연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음(noise): 비행 항로 가까이에 있는 교실과 그렇지 않은 교실을 비교했다. 그 결과 조용한 교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읽기 시험 성적이 비행기 소음이 들리는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temperature): 조사 결과 가장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적정 교실 온도는 20~23.3로 나타났다. 높은 온도보다는 낮은 온도가 학습 의욕을 더 심하게 꺾어놓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정정 온도를 벗어난 교실의 비율은 14%인 것으로 집계됐다.
접근성(accessibility): 엘리베이터, 경사로, 통로 등 교실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가 편리하고 청열한지의 여부에 따라 학업 성적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레이아웃(layout): 책상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차이를 보였다. 줄지어 배열하는 것보다 무리(cluster)를 지어 배치해놓았을 때 학업 성적이 더 올라갔다. 클러스터 방식이 학생들의 머리를 식혀주기 때문이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더 큰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식물(plants): 나무, 화초 등 식물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학생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었다. 연구 결과는 교실 주변의 아름답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을 더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벽장식(Wall decorations): 바쁜 느낌을 주는 벽장식은 학생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학업 의욕을 꺾어놓고 있었다. 그러너 동물과 산, 강, 바다 등의 자연환경, 영감을 주는 문구 등을 그려 넣었을 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포스터에 나와 있는 그림들이 모두 백인일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전통적인 마스코트를 담은 지루한 내용의 포스트들 역시 학업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다른 기사 보기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5.04.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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